백내장 수술 날짜를 잡고 나면 숙제가 하나 생깁니다. "렌즈는 어떤 걸로 하시겠어요?" 단초점, 다초점, 연속초점 — 처음 듣는 용어 사이에서, 비싼 걸 해야 하나 싶다가도 "다초점 했다가 고생한다더라"는 말이 떠올라 멈추게 됩니다.
먼저 기준부터 드리겠습니다. 렌즈 선택은 등산화와 구두 중 무엇이 더 좋은 신발이냐는 질문과 같습니다. 질문이 잘못됐습니다. 어디를 걷는지가 신발을 정하듯, 내 하루가 렌즈를 정합니다.
핵심 답부터 — 좋은 렌즈의 순서가 아니라, 내 생활의 순서로 고릅니다
모든 눈에 맞는 정답 렌즈는 없습니다. 결정 요인은 두 가지입니다. 안경 없이 지내고 싶은 거리가 어디인지, 그리고 야간 빛번짐 가능성을 감수할 수 있는지. 20개 무작위 임상시험을 종합한 코크란 리뷰도 같은 결론을 내립니다 — "안경으로부터의 독립에 대한 동기가 결정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가격의 차이는 성능의 등급이 아니라 기능의 종류 차이입니다. 비급여 렌즈가 급여 렌즈의 상위 호환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활을 위한 다른 도구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글씨를 돋보기로 보는 것이 불편하지 않은 생활이라면, 단초점은 아낀 선택이 아니라 가장 예측 가능한 결과를 고른 적극적인 선택입니다.
진료실에서 "그래서 뭐가 제일 좋은 렌즈예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저희는 렌즈 이야기 대신 하루 일과부터 여쭙니다. 운전을 얼마나 하시는지, 책과 휴대폰을 얼마나 보시는지. 하루 일과의 답 안에 맞는 렌즈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인공수정체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 네 갈래 정리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빼내고 인공수정체(IOL)를 넣는 수술입니다. 미국안과학회(AAO) 분류 기준으로, 실제 선택지가 되는 유형은 네 갈래입니다.
| 유형 | 초점 방식 | 어떤 생활에 맞나 |
| 단초점 | 한 거리에 초점 (보통 원거리) | 먼 곳을 또렷하게, 가까운 글씨는 돋보기로. 오래 쓰여 온 기본형 |
| 다초점 | 빛을 여러 초점 구역으로 나눠 원·근 동시 | 안경 없이 지내는 것이 최우선일 때 |
| 연속초점(EDOF) | 빛을 나누지 않고 초점 범위를 길게 연장 | 모니터·계기판 등 중간거리가 생활의 중심일 때 |
| 토릭 | 난시를 함께 교정 | 난시가 있는 눈 — 위 세 유형과 조합되는 축 |
토릭은 네 번째 선택지라기보다 조합의 축입니다. 난시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단초점 토릭, 다초점 토릭처럼 앞의 세 유형에 난시 교정을 얹는 방식으로 선택됩니다. 그래서 난시가 있는 분의 질문은 "다초점이 되나요"이기 전에 "제 난시가 몇인가요"에서 시작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 밖에 렌즈가 눈 안에서 움직이며 초점을 바꾸는 조절형(accommodative)이라는 유형도 있으나, 국내에서는 드물게 쓰입니다.
참고로 건강보험 기준으로 단초점은 급여 적용 대상이고, 다초점·연속초점은 비급여 영역입니다. 구체적인 비용 구성은 눈 상태와 렌즈에 따라 달라 상담에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단초점 vs 다초점 — 연구는 뭐라고 할까
"다초점 했다가 후회했다"와 "안경을 벗어서 너무 만족한다"는 후기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둘 다 사실입니다. 코크란 리뷰(무작위 임상시험 20건, 참여자 약 2,230명)의 수치를 보면 이유가 보입니다.
| 항목 | 결과 |
| 원거리 시력 | 두 렌즈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 없음 |
| 근거리 시력 | 다초점이 우위 |
| 안경 의존 | 다초점에서 더 낮음 |
| 빛번짐(glare) | 다초점에서 약 1.4배 |
| 달무리(halo) | 다초점에서 약 3.6배 |
다초점은 가까운 곳을 안경 없이 보는 능력을 얻는 대신, 야간 불빛 주변의 번짐과 달무리 가능성을 함께 받는 교환입니다. 안경에서 벗어난 것이 더 크게 다가오는 분에게는 만족이 되고, 밤 운전이 많아 빛번짐이 더 크게 다가오는 분에게는 후회가 됩니다.
같은 렌즈가 다른 평가를 받는 이유는 렌즈가 아니라 생활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수치들은 "무엇이 좋은가"가 아니라 "나는 무엇을 교환할 수 있는가"를 묻는 자료로 읽는 것이 맞습니다. 연구 종합의 일부 항목은 근거 확실성이 낮다고 평가된 점도 함께 적어둡니다.
한 가지 더 알아둘 것은 적응의 시간입니다. 빛을 나누어 보는 방식은 뇌가 새로운 초점 방식에 익숙해지는 기간이 필요할 수 있어, 수술 직후의 어색함만으로 선택을 평가하기는 이릅니다. 빛번짐도 시간이 지나며 덜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속초점(EDOF)은 어떤 선택지일까
연속초점 렌즈는 다초점과 접근이 다릅니다. 다초점이 빛을 여러 초점으로 나눈다면, 연속초점은 미국안과학회 설명대로 빛을 나누지 않고 하나의 초점 범위를 길게 늘이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원거리에서 중간거리까지가 연속으로 이어지는 것이 강점입니다. 컴퓨터 모니터, 운전 중 계기판, 요리할 때의 손끝 — 팔 길이 안팎의 거리가 생활의 중심인 분들에게 의미 있는 선택지입니다.
대신 아주 가까운 작은 글씨는 돋보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초점과 연속초점 중에서 고민된다면, 독서와 바느질처럼 가까운 작업의 비중이 기준점이 됩니다. 양쪽 눈에는 같은 계열의 렌즈를 쓰는 것이 권장된다는 전문가 안내도 있습니다(미국안과학회 인터뷰).
그리고 어떤 유형이든, 한 번 넣은 렌즈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간단한 일도 아닙니다. 처음 선택에 시간을 들일 가치가 충분한 이유입니다.
내 생활로 고르는 법 — 상담 전에 정리할 3가지
상담 전에 아래 세 가지만 정리해 가시면, 렌즈 상담이 "권유를 듣는 자리"에서 "내 답을 확인하는 자리"로 바뀝니다.
- 하루 중 가장 오래 쓰는 거리 — 운전·TV(원거리), 모니터·요리(중간거리), 독서·휴대폰(근거리) 중 무엇이 많은지.
- 야간 운전 빈도 — 운전이 직업이거나 밤 운전이 잦다면, 빛번짐·달무리를 감수할 수 있는지가 핵심 기준이 됩니다.
- 내 눈의 상태 — 황반변성이나 녹내장 같은 동반 질환이 있으면 다초점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라식·스마일을 받은 눈이라면 렌즈 종류 이전에 도수 계산의 정확도가 중요해집니다. 이 부분은 스마일 후 백내장 수술 글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세 가지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자주 만나는 세 장면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 생활 장면 | 검토의 출발점 |
| 밤 운전이 많은 60대 택시기사 | 빛번짐 변수 때문에 단초점 계열부터 검토 |
| 하루 종일 모니터 앞인 50대 사무직 | 중간거리가 이어지는 연속초점이 검토의 중심 |
| 독서가 하루의 낙인 70대 | 근거리를 안경 없이 보고 싶은지가 다초점 검토의 출발점 |
어느 장면이든 단정이 아니라 검사 결과와 함께 좁혀가는 흐름입니다.
상담에서는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 "제 눈 상태로 다초점이 가능한가요?"
- "제 생활 패턴이면 어떤 유형을 검토하는 게 맞나요?"
- "시력교정 수술 이력이 도수 계산에 영향을 주나요?"
지에스안과에서는
지에스안과 강남은 단초점부터 다초점·연속초점·토릭까지, 제조사별 특성이 다른 9종의 인공수정체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렌즈를 먼저 정해두고 눈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생활 문진과 검사 결과에서 거꾸로 렌즈를 찾아가는 순서입니다.
실제 상담에서는 방향이 바뀌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다초점을 문의하러 오셨다가 검사에서 망막 상태를 확인하고 단초점으로 결정하시기도 하고, 단초점을 생각하고 오셨다가 "안경 없이 살고 싶다"는 우선순위를 확인하고 다초점을 검토하게 되기도 합니다. 방향이 바뀌었다기보다, 기준이 생긴 것입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온 자녀분이 대신 질문하는 경우에도 같은 순서로 설명드립니다.
도수 계산에는 IOLMaster 700으로 측정한 안축장과 각막 수치를 사용합니다. 렌즈 종류가 아무리 잘 맞아도 도수가 어긋나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측정의 정밀도를 렌즈 선택만큼 중요하게 둡니다.
그리고 눈 상태와 생활을 보고 단초점을 권해드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밤 운전이 많거나 망막 상태가 다초점에 맞지 않는 분께 비급여 렌즈를 권하는 것은 맞는 상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수술 시기가 아직 고민이라면 백내장 수술 시기 글을, 수술 방식이 궁금하다면 레이저 백내장 수술 글을 먼저 보셔도 좋습니다.
핵심만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렌즈에 우열은 없습니다. 안경 없이 살고 싶은 거리와 빛번짐 감수 여부가 기준입니다.
- 선택지는 단초점·다초점·연속초점이고, 난시가 있으면 토릭을 조합합니다.
- 연구 기준, 다초점은 근거리와 안경 독립을 얻는 대신 빛번짐·달무리 가능성을 교환합니다.
- 연속초점은 빛을 나누지 않고 초점 범위를 늘려 중간거리에 강점이 있습니다.
- 황반·녹내장 동반 질환, 시력교정 수술 이력은 선택 전에 반드시 확인할 변수입니다.
평생 한 번 넣는 렌즈라면, 렌즈 이름보다 내 하루를 먼저 꺼내놓는 상담이 맞는 순서입니다. 강남역 인근 지에스안과 상담에서 생활 패턴과 검사 수치로 내 렌즈를 역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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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은 염증, 감염, 안압 상승, 후낭 혼탁, 빛번짐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렌즈 선택의 가능 여부와 결과는 개인의 눈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수술 후 통증이나 시력 저하 같은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반드시 안과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본문에 인용된 해외 기관·연구 자료의 수치는 해당 연구 기준으로, 국내 허가 사항 및 개별 병원의 진료 기준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 적용 기준 역시 변경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판단은 정밀검사와 전문의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 미국안과학회(AAO) — IOL Implants: Lens Replacement After Cataracts: aao.org
- Cochrane Review CD003169 — Multifocal versus monofocal intraocular lenses after cataract extraction: cochrane.org
- 미국안과학회(AAO) 인터뷰 — Multifocal vs. Extended Depth of Focus IOLs: aao.org
- 지에스안과 — 인공수정체 안내: gseyecenter.com/pres/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