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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근시 두번째 - ASA 라섹

작성자 : 김무연 원장 작성일 : 2014.11.26

안녕하세요? 김무연 원장입니다.

고도근시 발생 원인에 대해 지난 번에 글을 올렸는데 오늘은 치료와 예방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선 고도근시라고 해서 라식 라섹 등 일반적인 시력교정 수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레이저 수술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각막을 깎는 것이고 근시 난시가 많으면 많을수록 각막 깎이는 양이 많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고도근시는 각막을 많이 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수술하기 전에 자세한 검사를 해서 각막이 두껍고 아무 문제가 없다면 안심하고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8 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는 라섹 수술을 주로 하지만 각막에 여유가 많은 경우 레이저 라식 수술을 받고 간단히 하루 만에 시력 회복을 끝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각막이 두껍지 않고 보통 정도의 두께라면 고민이 따르게 됩니다. 고도근시인 분들은 안경이 너무 두껍고 뱅글뱅글 돌아 보여서 사실 안 경 끼기를 주저할 수 밖에 없고 렌즈를 많이 끼시는데 렌즈 또한 두껍다 보니 산소 투과가 잘 안되어 각막에 부작용이 제법 생깁니다. 각막이 얇아지는 경향도 있고요.

 

물론 각막의 건강 상태를 단순하게 두께만 가지고 분석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가지 검사를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각막 세포 분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각막에 세포 수가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세포의 크기들이 고르고 특히 6각형 모양의 정상 세포들이 많으면 수술 후에 회복도 빠르고 흉터도 잘 생기지 않아서 안심하고 수술할 수 있습니다. 렌즈를 오래 끼신 분들은 각막에 핏줄이 자라나 자주 충혈되는 것을 비롯해 여러 부작용이 있지만 6각형 세포가 줄어드는 것이 제일 안 좋은 것 같습니다.

 

각막의 6각형 세포는 70% 정도 나오면 아주 건강하고 좋은 것이고 50% 이상 되면 수술은 가능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정상 세포 비율이 100% 가 안 된다고 실망을 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험 점수와 달라서 … 사람 몸의 정상 세포들은 일정 시간이 되면 비정상 세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망가지고 없어진 뒤 다시 새롭고 건강한 세포가 그 자리를 메워야 합니다. 그런 재생이 원활히 이뤄지면 우리 몸이 튼튼한 것이고요. 목욕탕에 가서 때를 밀면 나오는 것들이 바로 피부 세포들의 찌꺼기입니다. 오래된 세포가 벗겨져 나가고 새 살이 자라 올라오는 것은 각막에서도 똑같이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각막의 정상 세포가 70% 정도라면 세포재생이 아주 잘 일어나는 좋은 상태입니다. .

 

그 다음에 중요한 건 각막의 모양입니다. 렌즈를 오래 끼거나 그 밖에 뭔가 질병이 숨겨져 있어서 각막이 한쪽만 볼록하게 솟아오른다거나 특정한 부위만 얇아져 있는 경우 원추 각막 같은 나쁜 병이 없는지 확인해 봐야 하며 수술 후에도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는 꼭 각막 지형도 검사를 반복해서 수술 전 후에 문제가 없는지 비교해 봐야 합니다. 그런데 각막에서 봐야 할 내용이 많다 보니 이것저것 작은 숫자로 표시된 결과지를 봐도 한눈에 딱 안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뭐가 뭔지 애매하게 만드는 결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시리우스라고 하는 각막 분석기를 사용합니다. 시리우스는 한번에 6 가지 검사를 해서 결과를 한 눈에 보여주고 정확도도 높습니다.

 

그밖에 눈 뒤 쪽 망막에 이상이 없는지도 살피고 나서 수술 방법을 결정하게 되는데..

 

가능하다면 라섹 수술로 우선 고려를 합니다. 라섹 수술 시에 각막이 많이 깎이지 않도록 각막의 모양을 비구면으로 만드는 ASA 라섹 방법을 주로 사용하며 이렇게 하면 일반적인 라섹 방법보다 25% 정도 각막을 덜 깎고도 시력 교정을 할 수 있습니다. 비구면이 뭐지? ASA 는 또 뭐지?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이게 글로 설명하기는 좀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공처럼 완전히 동근 면이 아닌 주변부에 커브가 좀 다른 방식으로 각막을 깎는 겁니다. 각막의 두께가 가운데가 가장 얇고 주변부는 두껍기 때문에 두꺼운 부분을 많이 깎고 얇은 부분은 적게 깎아서 더 안전하게 수술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일반적으로는 근시가 남거나 수술한 면이 좁아서 빛번짐이 심해지는 단점이 생기는데 그걸 해결해 주는 추가적인 공식들이 있습니다. 대단한 것은 아니고 진료실에서 제가 그림도 보여드리고 좀 더 자세히 설명 드리면 다 이해하실 수 있는 것이랍니다. 25% 가 뭐 그리 대단한 건가 생각하실 수 있지만 고도근시는 기본적으로 각막을 깎는 양이 많고 게다가 각막 자체가 얇은 경우가 많아서 10 마이크로를 아끼는 것도 아주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25%는 상당한 차이지요. 그래서 저희 GS 안과에서는 -12 디옵터 정도의 근시까지는 별 이상 없이 라섹으로 간단히 시력교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고 적고의 차이가 있을 뿐 각막을 상당한 정도 깎아서 근시를 교정한 것인데 (물론 난시 교정도 함께 됩니다.) 어쨌거나 얇아진 각막이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실 수도 있습니다. 고도근시니까요.

 

그럴 때 저희가 사용하는 방법은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각막 조직에 있는 콜라겐 섬유들에 적당한 자극을 줘서 배치를 바꿔주면 각막의 투명도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도 각막을 훨씬 단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고도근시 수술 후 각막이 얇아진 경우 일정 기간 동안 검사 해서 두께에 변화가 없고 시력이 잘 나오면 그냥 두면 되고 조금이라도 얇아지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기미가 보이면 바로 각막을 단단하게 하는 레이저 치료를 추가 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걱정하시는 바로 그런 것들을 안과 의사나 기술자들도 같이 고민하고 늘 대안을 만들고 연구 합니다. 그래서 늘 새로운 장비가 나오고 그걸 다 도입해야 하는 부담이 따르지만 그것은 저희가 마땅히 갖춰야 할 준비라 생각합니다.

 

고도근시 라섹 수술에 대해서 말씀 드렸고 다음 번에는 아예 각막을 깎지 않고 고도근시 난시를 교정하는 렌즈 삽입술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